“대단하다는 표현과 웃자고 한 말이었다” 주낙영 시장의 진심까지 매도되어선 안 된다

이민석 기자 | 2025.06.10 11:29

경주에서 열린 APEC 특집 불후의 명곡 녹화 현장

“대단하다는 표현과 웃자고 한 말이었다”
주낙영 시장의 진심까지 매도되어선 안 된다


말은 때로 칼보다 더 날카롭다. 그래서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한마디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제 9일 경주에서 열린 APEC 특집 불후의 명곡 녹화 현장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이 던진 한마디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수 g.o.d를 향해 “한물 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멋지다”는 식의 멘트를 했다는 내용이다.

이 발언은 곧바로 온라인에 확산되었고, 일부 팬들 사이에선 반발이 이어졌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안다. 그 말은 조롱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도 정말 멋지다”는 유쾌하고 솔직한 감탄이었다.

추억의 스타를 마주한 반가움, 여전히 빛나는 무대 매너에 대한 존경, 그리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한마디였다.

하지만 말은 맥락이 사라질 때 오해의 불씨가 되곤 한다. 잘려나간 문장 하나가 논란의 불꽃을 키웠고, 주 시장은 의도치 않게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정치인은 늘 말의 무게를 짊어지고 산다. 작은 말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자리다.

그러나 그 말이 진심에서 비롯된 칭찬이었다면, 그 사람의 의도까지 왜곡해선 안 된다.

때로는 시민의 따뜻한 이해와 유연함이 필요하다.

주낙영 시장은 누구보다 문화예술에 애정을 갖고 실천해온 사람이다.

경주의 문화행사를 전폭 지원해왔고, 지역 예술인들과도 꾸준히 소통해왔다.

특히 APEC유치시켰고 이를 계기로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뚜렷한 목표 아래 최선을 다하고 있는 존경받는 시장이다.

그런 주시장의 한 줄의 멘트로 ‘문화인을 폄훼한 사람’으로 몰리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지금껏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위기 앞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이다.

이번 논란은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언어를 조심해야 하는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주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유머였고, 그 뒤에는 비웃음이 아닌 박수가 담겨 있었다. 그 진심만은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한물 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멋지다.”

그 말엔 조롱이 아닌 존경과 감탄이 있었다.
진심은 때로 왜곡되지만, 결국 진심은 스스로를 드러낸다.

당시 g.o.d는 주 시장의 멘트로 불쾌해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말은 누가 들어도 칭찬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진심을 악의적으로 몰아가며 여론을 선동하는 행위는 이제 멈춰야 한다.

어느 경주시민이 그 자리를 부끄러워했는가? 그들을  초청한 이가 바로 주낙영 시장이었다.

한물간 가수라고 조롱하려고 무대에 올라갔을 리 없다. 그 자리에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축하가 있었을 뿐이다.




twitt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