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가 ‘자리 욕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민석 기자 | 2025.06.17 13:10

제9대 경주시의회 의원들


경주시의회,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넘치는 ‘위원장’ 자리 욕심!

경주시의회가 ‘자리 욕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제 9대 경주시의회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위원장직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오는 6월 25일 예정된 제2차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 선출이 이뤄지는 가운데, 해당 의원들이 임기를 뒤로한 채 더 ‘힘 있는 자리’로 옮겨가려는 시도는 경주시의회를 권력 놀음의 무대로 전락시키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모두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선 의원들이다.

위원장직을 맡게 된 것도 능력보다 중진 의원의 부족이라는 구조적 현실 때문이었지, 결코 검증된 역량의 결과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맡은 분야에서 산적한 과제를 남긴 채 자리를 스스로 던지고 있다.

“그렇게 욕심을 내며 맡았던 위원장과 부위원장 자리는 무엇이었나?”

이는 시의원으로서 시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실제로 경주시의회는 현재 21명 중 13명이 초선 의원이다. 이로 인해 행정복지위원회, 의회운영위원회, 경제산업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국책사업특별위원회 등 주요 보직을 초선 의원이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 초년생에게도 기회는 필요하지만, 역할을 다하지 않은 채 더 큰 권한을 탐내는 순간, 그것은 ‘기회’가 아닌 ‘욕심’이 된다.

한 시민은 “초선들이 다음 선거에 ‘예결위원장’ 타이틀 하나 만들려고 명함용 자리 옮기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주시민과 시의회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예결위원장은 단순한 위원장이 아니다. 경주시의 2조 원이 넘는 예산을 심사하고 조정하며, 행정 전반에 걸쳐 견제와 감시를 수행해야 하는 책임의 자리다.

정무 감각, 예산 전문성, 시민과의 소통 능력이 모두 요구된다.

지금처럼 정치적 무게감도 부족한 초선들이 ‘순번 돌리듯’ 접근할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현재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영기 의원 역시 초선이지만, 이는 당시 중진의 부재 속에 불가피하게 이뤄진 예외적인 결정이었다.

그것이 ‘초선도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그 경험을 되살려 예결위 운영의 전문성과 책임을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단순히 예결위원장 자리를 누가 맡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인의 ‘책임 윤리’와 ‘자리의 무게’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다.
임기가 남은 자리를 스스로 버리고 더 큰 권한을 탐내는 태도는, 정치 초년생들이 가져야 할 도리와는 거리가 멀다.

경주시의회는 더 이상 실험장이 아니다. 예결위원장 자리가 ‘정치 이력 만들기용 전리품’으로 전락하는 순간, 시민 신뢰는 무너진다.

책임 없는 이동, 무게감 없는 자리 탐욕. 이것이 과연 시민이 바라는 시의원의 모습인가.

경주시의회는 자리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책임을 완수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왜 지금 맡고 있는 위원장 자리를 책임지지 않고 버리려 하는가?”

그럼 1년을 남기고 던진 위원장 자리는 보궐선거를 하는가? 이에 대해 분명히 해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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