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시 자원봉사단, 천북면 봉사하는 날
천북면 어르신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자원봉사자들
건강검진부터 미용·장수사진·따뜻한 한 끼까지
두 명의 지역구 시의원, 같은 자리 다른 행동… 최재필 의원은 악수하고 김경주 의원은 쟁반 들고…
추석을 앞둔 천북면에 사람 냄새 가득한 따뜻한 하루가 펼쳐졌다.
경주시 천북면에 몰려온 자원봉사단은 어르신의 건강을 살피고, 머리를 다듬고, 오래도록 간직할 사진을 찍어드리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만들어 대접했다.
천북면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그저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었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센터장 박원철)는 17일 천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주민과 어르신 250여 명을 대상으로 재능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로, 자원봉사자들의 다양한 재능 나눔을 통해 농촌지역의 복지 접근성을 높이고 주민 간 소통과 공동체 회복을 도모하는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대표적인 맞춤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이날 천북면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어르신들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재능과 시간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경주연합의원 건강검진센터는 기초 건강검진을 진행했고, 고려수지침 경주시지회는 수지침 봉사에 나섰다. 사단법인 대한미용사회 경주시지부는 어르신들의 이·미용을 담당했으며, 온뷰티미용학원은 피부미용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나회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장수사진에 담았고, 1001안경 시청점은 돋보기를 나눴다.
청년봉사단 ‘행복크루’는 ‘행복 한 컷’ 기념촬영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으며, 카페 얀과 칼디봉사단은 따뜻한 커피와 음료를 나눴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서라벌문화예술공연단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었다.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 여성회는 ‘사랑 ON 급식차’를 운영하며 따뜻한 음식을 준비했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직원들은 배식 봉사에 참여했다.
따뜻한 음식을 담은 쟁반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쳤다.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이 이들에게는 가장 큰 보답이었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손을 내밀어 봉사하던 이날 행사에 천북면을 지역구로 둔 최재필 시의원과 김경주 시의원도 참석했다.
그런데 같은 장소, 같은 시간 두 지역구 의원이 보여준 모습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최 의원은 행사장을 돌며 어르신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인사를 나눴다. 반면 김 의원은 인사말를 마친 뒤 자원봉사자 옷으로 갈아입고 쟁반을 들었다.
한 시의원의 손은 악수를 하기 위해 분주했고, 다른 시의원의 손에는 어르신들의 밥상이 들려 있었다.
지역구에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시의원들이 찾아와 얼굴 도장을 찍는 풍경은 익숙하다. 물론 주민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는 것 역시 지역구 의원에게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날은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내놓고 어르신들을 위해 땀을 흘리는 ‘봉사의 자리’였다.
누군가는 하루 종일 서서 머리를 잘랐고, 누군가는 뜨거운 음식을 만들었다. 누군가는 무거운 밥상을 들었고, 또 누군가는 행사가 끝난뒤 산더미처럼 쌓인 그릇을 씻었다.
그런 자리에서 지역구 의원이 할 수 있는 재능 봉사가 과연 악수와 인사뿐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대목이다. 오늘만큼은 앞치마 하나 두르고 주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모습이 더 필요한 자리일 수도 있다.

김경주 의원은 봉사자들과 함께 움직이며 부족한 일손을 거들었고,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나르며 안부를 살폈다. 김 의원이 식사를 나르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어르신은 “우리 손자보다 더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보이지 않는 뒤쪽에서도 봉사가 이어졌다. 천북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식사가 끝난 뒤 쏟아지는 그릇을 씻었고, 대경대학교는 부스안내와 질서 유지를 담당했다.
천북면 청년회는행사장 주변 교통정리에 나섰고,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안전점검을 실시하며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손이 움직인 하루였다.
윤도현 천북면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천북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온정과 행복을 전할 수 있어 뜻깊다”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해 준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 구석구석에 자원봉사의 온기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의 손은 어르신의 머리를 다듬었고, 건강을 살폈으며, 음식을 만들고 밥상을 날랐다. 마지막 그릇 하나까지 씻던 자원봉사자들의 손에는 명함도 없었다.그저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뿐이었다.
봉사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소매를 걷어붙이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도록 이웃을 위해 손으로 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