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배가 불러야 하는 것이다.


지인들이 나보고 내년 선거에 나가란다. 스펙도 좋고 추진력도 좋고 정의감도 있다고 칭찬을 하면서 말이다.


“내 배가 고픈데 무슨 봉사를 한단 말인가.”


시의원의 공천, 그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일까, 정책을 설계할 수 있는 똑똑함일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충성’ 아닐까? 


추천받은 사람, 데리고 있던 사람, 발이 넓어 다음 내 선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 그중 얼마나 충성할 수 있는가가 공천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똑똑함보다 ‘나를 위해 얼마나 움직여 줄 사람인가’를 기준으로 차기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사람이기에, 이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렇게 공천을 받고 선거에 나가면 유권자들은 “국회의원이 판단했으니 괜찮겠지.” 공천받은 당을 보고 고민 없이 표를 던진다 


공천을 받고 생각나는 대로 공약을 만들고, 선거가 시작되면 지역구 거리에서 피켓 하나 들고 지나가는 차에 90도 인사하고 손을 흔들면 된다. 


이렇게 며칠만 고생하면 시의원 배지를 4년 동안이나 붙일 수 있다.


시의원이 되면 시 예산에 칼을 쥐게 되어 공무원들의 태도부터 달라진다. ‘의원님, 의원님’ 하는 소리에 망각을 하고 본인이 높은 곳에 있다고 착각을 한다. 어느새 깁스를 한 듯 자연스럽게 목에 힘이 들어가며 의원에서 의원님이 된다.


이렇게 시작해 1년쯤 지나면 요령이 생긴다. 의회가 열리면 예산의 칼자루로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지 습득한다. 


오로지 지키지도, 행하지도 않은 5분 발언을 의무적으로하고, 뭔지도 모를 조례를 만든다. 


경로당을 찾아가고 지역 행사, 각종 모임을 돌고 술자리에 얼굴을 비추면 어느새 ‘의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시의원이 되면 경조사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 축의금과 조의금을 감당해야 한다. 300만 원 남짓 받는 월급으로는 생활하기는 어렵다.


그때부터 돈벌이를 고민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본인 밥그릇부터 챙기는 법안을 발의하고, 본인과 연관된 사업에 예산을 끌어오며, 자신의 사업체에 예산을 밀어 넣는다.


먹고살기 위해 시의원을 하는 건지, 시민을 위한 봉사를 하는 건지 그러나 모든 의원이 이렇지는 않다. 


봉사는 배가 불러야 한다. 내 배가 고픈데 무슨 봉사를 한단 말인가.


각 언론사는 받아가는 보조금 앞에 혹여 예산이 삭감될까 보고도 못 본 체하니, 세상 무서울 게 없어 보이는 21명의 시의원님들


내년 선거, 2026년 선거가 시작되기 전 더 나은 경주를 위해 세부적으로 의원들 1명, 1명을 언론으로서 꼬집어 볼 생각이다. 


잘한 것은 어차피 잘하라고 뽑아준 자리이니 문제점만 짚어 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