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먹고살기 바쁜데, 시장 누가 해도 똑같다."


시장 선거 이야기가 나오면 시민들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다.


“어차피 누가 해도 비슷하지 않나.”

“먹고살기도 정신없는데 누가 되든 상관없다.”


이 말이 틀렸다고 만 할 수는 없다.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시장 선거는 늘 먼 이야기다. 변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잘되고 있는지도 체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말 아무 상관이 없을까? 누가 해도 정말 똑같은 걸까?


경주는 지난 10년 동안 분명히 달라졌다. 황금대교가 놓였고, 공항이 생겼다. 고도 제한이 완화되며 고층 아파트가 올라왔고, 황리단길은 전국최고의 관광지가 됐다. 


세계 정상들이 모인 APEC 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세계 속에 경주라는 이름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이외 많은 변화가 있지만... 이 모든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이어진 결과다. 그래서 시민들은 변화를 한순간에 체감하지 못했을 뿐이다.


주식을 해본 사람은 안다. 주가가 하루에 10%가 떨어지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안하다.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안절부절못한다. 반대로 10%가 오르면 어떨까. 은행 이자를 생각하면 결코 작은 수익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쉽게 만족하지 못한다.


경주는 분명히 성장해 왔지만, 그 성장은 ‘한 번에 튀는 변화’가 아니라 꾸준히 쌓아온 결과였다.


10여 년 전 경주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머물렀다면, 오늘의 경주는 역사와 문화를 관광과 경제로 확장시키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그 결과 연간 관광객 5천만 명이라는 숫자를 기록했고, 시 예산도 어느새 2조 원을 넘어섰다.


예산 2조 원은 시민들이 오래 불편해 하던 민원들이 하나씩 정리하며,  도로, 교통, 주차, 생활환경, 복지등 경주를 변화시켰다.


돈은 써본 사람이 쓸줄안다. 어디에 먼저 투자하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는 직접 해본 사람이 가장 잘 안다.


경주시는 작은 조직이 아니다. 웬만한 기업보다 훨씬 큰 규모의 도시이고, 2조원의  예산은 아무나 확보할 수 있는 돈도, 아무나 운용할 수 있는 돈도 아니다.


그래서 시장 자리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시장은 단순히 시청을 관리하는 자리가 아니다. 2조원짜리 도시를 3조원짜리 도시로 키울 수 있는지, 1조원으로 후퇴시킬지 경주의 방향을 어디로 가져갈 것 인지를 결정하는 자리다.


시장 선거는 그동안 누가 경주를 책임져 왔는지, 그리고 그 흐름을 이어 더 앞으로 갈 수 있는 지를 선택하는 일이다.


내 가족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내가 경주에 산다고 자랑할 수 있는  지금의 경주가 이 자리에서 멈추지 않기 위해서, 시장 선거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말은 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