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정해주는 국힘 경주시의원 번호표 가,나,다 란?


"가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후보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배치”




국민의힘이면 곧 당선이라고 경주시민 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갖는다.


국민의힘 후보자들은 공천장을 받으면 마치 당선된 것처럼 난리가 난다.


특히 공천 ‘가’를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시민들이 궁금해한다.


“왜 누구는 가를 받고, 누구는 나를 받고, 누구는 다를 받는가?”


2명을 선출하는 선거구라면 국민의힘은 2명의 후보를 공천하고, 3명을 선출하는 곳이면 3명의 후보를 공천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나·다’ 순번이 생긴다.


세 명 모두에게 ‘가’를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후보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배치”라고 국민의힘 경주시당은 이야기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나’나 ‘다’를 받아도 당선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하거나 신인의 경우 ‘가’를 통해 균형을 맞춘다는 해석이다.


쉽게 말하면 강한 후보는 어느 번호를 받아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약한 후보는 번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고로 가를 받은 사람이 능력 있는 후보가 아니라, 오히려 나와 다를 받아도 살아남는 사람이 더 강한 후보라는 것이다.


대부분 지역구는 시의원 선거구에서 2명을 뽑지만, 경주시 가 선거구, 황성·성건·황오동 지역구만 3명을 뽑는다.


이 지역구 국민의힘 공천자는 신인인 최진열 후보가 가를 받았고, 정희택 후보가 나를 받았으며, 이경희 후보가 다를 받았다.


국힘 논리대로라면 이 세 명의 후보 중 이경희 후보가 가장 능력 있고 인기가 있다.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다'를 주었다는 결론이다.


경주시 바선거구 용강동·보덕동 지역구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 지역구에서는 당선이 되면 다음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있는 3선 이락우 후보가 나를 받았고, 신인인 이성락 후보가 가를 받았다.


국민의힘의 전략대로 강한 후보를 뒤에 두고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 논리에 대해 시민들은 현곡·천북에 출마하는 최재필 후보 사례를 두고 의문을 갖는다.


보통 '가'를 한 번 받으면 다음에는 또다시 '가'를 주지 않는 것이 공천 룰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역위원장인 김석기 의원은 최재필 후보에게 선거 세 번 연속 '가'를 주며 논란을 만들었다.


최재필 후보는 과거 김석기 의원 초선 당시 차량을 운전하던 비서관이었다.


이로 인해 김석기 의원은 2018년 최재필 후보에게 공천과 함께 '가'를 주었지만 최 후보는 낙선했다.


이후 2022년 김석기 의원은 또다시 최재필 후보에게 공천과  '가 ' 번호를 주었고, 최 후보는 당선됐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다시 최 후보에게 '가'를 주었다.


이번 경주시 라 선거구, 현곡·천북 국힘 공천을 받은 후보는 가 최재필, 나 최영기 후보이다.


지난 2022년에도 이들은 지금과 똑같이 최재필 가, 최영기 나를 받아 함께 당선됐다.


두 번이나 최재필 후보에게 가를 주었다면, 이번에는 지난번 나를 받았던 최영기 후보가 가를 받는 것이 이치적으로 맞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의견도 나온다.


경주시민들은 “최재필 후보가 얼마나 최영기 후보에 비해 능력과 자질, 인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가를 주었는지?”, “아니면 공천권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김석기 의원의 밀어주기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표가 난다”고 말하고 있다.


투표용지에 적힌 순서는 민주당이 맨 위 1번이고, 그 아래에 2번 국민의힘 가, 다음 나, 다음 다 순으로 도장을 찍게 되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가'를 찍는다.


맨 위에 있으니 그냥 찍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찍는다.


국민의힘 지역위원회의 생각은 다르다. 약한 후보를 위로 올려야 가ㆍ나ㆍ다 모두 당선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론은 가보다 나를 받은 후보가 시민들이 인정하는 후보이고, 나보다 다를 받은 후보가 그중 가장 능력과 인기가 있는 후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주시민들도 "이제 국민의힘이라고 무조건 찍어주던 아버지 세대는 지났다." 고 말하고 있다.


시의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리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일을 하려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무소속이든 정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출마한 누군가에게 시의원 옷을 입혀주고 월급을 주며 먹고살게 해주기 위해 바쁜시간을 내어 투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의 민원을 얼마나 빨리 처리하고, 동네를 어떻게 살기 좋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


시의원은 공천에 영향력이 있는 국회의원의 다음 선거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직 지역 주민과 동네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닐 수 있는 사람, 지역구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