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기 의원, '경주' 이름도 아예 '신라'로 바꿔버리면 되겠네
한 번 이름 바꾸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처음 양북을 문무대왕면으로 바꾼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웃었는지 지금도 생각난다.
도대체 고향 이름을 두고 문무대왕면으로 바꿨다고 누가 자긍심을 갖는다는 말인가?
이제는 내남을 박혁거세면으로 바꾸고 싶단다.
이를 업적으로 생각하는가?
내남을 바꾸고 나면 그다음은?
충효동을 김유신동으로 바꿀 것인가?
아예 경주를 신라로 바꿔버리지 이런 식이라면 끝이 없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역사이다.
역사 인물을 존중하고 기리는 것과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고향 이름 자체를 계속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고향 이름은 단순한 글자 몇 자가 아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자식 세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삶이다.
나는 동국대학교를 나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동국대학교라는 이름 대신 '만해 한용운' 대학교로 바꾸자고 한다면?
"더 역사성이 있고 자긍심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동문들이 어떻게 하겠는가? 미쳤다고 생각부터 들지 않겠는가?
고향은 이름으로 시작된다. 옛날에 돌아가신 조상들이 집을 못 찾아올지도 모른다.
이름을 새로 붙인다고 그 지역이 살기 좋아지고 발전하는가? 그 비용은 누가 대는 것인가?
이름 변경은 단순히 간판 몇 개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면ㆍ동사무소 간판, 도로 표지판, 각종 행정 전산 시스템, 지도와 주소 체계, 홍보물, 각종 행정 문서까지 모두 수정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행정 비용과 주민 혼란까지 생각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에 “예산 받아오면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예산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 아니다.
결국 시민 세금아닌가 의원 월급으로 충당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고향 이름 변경인지 묻고 싶다.
고향 이름을 바꾼다는 아이디어를 내기전에 시민 삶의 발전 방안부터 제시하고, 그전에 내세웠던 공약집부터 펼쳐놓고 공약을 지킬 생각을 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