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국내 최초 ‘통합 대드론 

방어체계’ 공개


폭발물 탑재 불법 드론 침입 가정 레이더 탐지부터 무력화까지 실전 훈련 육·해·공 입체 방호체계 한 단계 진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국내 원전 최초로 구축한 ‘통합 대드론 방어체계’를 실제 훈련에 적용하며 원전 방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월성원자력본부는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관계자가 참관한 가운데 2026년도 물리적방호 전체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해병대 제1사단과 경주경찰서, 포항해양경찰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 등 유관기관이 대거 참여해 실전성을 높였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단연 ‘하늘에서의 위협’이었다.


훈련은 폭발물을 탑재한 불법 드론이 원전 상공으로 침입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월성원전은 국내 원전 최초로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인 레이더 장비를 활용해 드론을 조기에 탐지하고 식별한 뒤 즉각 무력화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원전 관계자들은 “기존의 육상 중심 방호체계를 넘어 공중 위협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해외에서는 군사시설과 국가 중요시설을 대상으로 한 드론 침입 사례가 잇따르면서 원전 방호 분야에서도 대드론 체계 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야간에는 지상 침입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이어졌다.


가상의 침입군이 발전소 방호구역에 접근하자 해병대의 적외선 탐지 드론이 즉시 출동해 침입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 


이어 청원경찰과 특수경비대가 신속하게 투입돼 방호구역 진입 이전에 침입군 전원을 제압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번 훈련은 단순히 드론을 막는 수준을 넘어 공중 감시와 지상 대응을 하나로 연결한 ‘입체 방호체계’를 실제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권원택 월성원자력본부장은 “국내 원전 최초 통합 대드론 방어체계 구축은 원전 방호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첨단 방호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안전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전 안전의 패러다임이 울타리와 철문을 지키는 시대에서 하늘까지 감시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월성원전이 선보인 이번 통합 대드론 방어체계는 미래 원전 방호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