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낙영 경주시장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 동의한 적 없다” 울산시 울산시 발표에 강한 유감
주 시장 “동의도, 입장 표명도 한 사실 없어”
해오름동맹 상생 논의가 ‘울산 유치 지지’로… 경주시 “듣고만 있었는데 동의로 받아들여 당황”
주낙영 경주시장이 가칭 ‘에너지자원공사’의 울산 유치에 동의했다는 울산시 발표와 이를 토대로 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동의한 바도 없고, 입장 표명을 한 바도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논란은 지난 17일 주낙영 경주시장이 울산시청을 방문해 김상욱 울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시작됐다.
이날 두 시장은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전철망 구축을 비롯해 동경주 지역 도시가스 공급, 울산 시계~경주 외동 간 국도 7호선 확장, 농소~외동 간 국도 건설, 울산 시내버스 감포 연장 등 양 도시의 공동 현안과 해오름동맹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문제는 회동 이후 울산시가 발표한 내용이었다.
울산시는 양측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에 따라 출범이 논의되고 있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의 입지를 에너지 안보와 국가 이익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울산시는 주 시장이 에너지자원공사의 울산 유치가 국가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국제 경쟁력 강화, 동해안 에너지 산업 연계와 지역 간 상생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응원의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김상욱 울산시장도 “부산, 경남에 이어 경주시에서도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 취지에 뜻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울산시 발표를 토대로 일부 언론에서는 ‘경주시도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에 공감’, ‘주낙영 경주시장이 울산 유치에 힘을 보탰다’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경주시와 주낙영 시장의 설명은 달랐다.
주낙영 시장은 “당시 상황상 울산 시장의 발언을 그냥 듣고만 있었을 뿐 동의나 어떤 입장 표명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동의한 바도 없고, 입장 표명을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주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회동은 경주와 울산이 안고 있는 여러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해오름동맹의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양 도시의 현안 논의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김 시장이 에너지자원공사의 울산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고, 주 시장은 상대 자치단체장의 설명을 들었을 뿐 울산 유치에 동의하거나 지지한다는 별도의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상대방의 설명을 들었다’는 사실을 ‘동의 또는 지지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느냐에 있다.
특히 에너지자원공사 입지 문제는 대구와 울산 등 지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사안이다.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위치한 대구는 통합기관의 대구 존치를 주장하고 있고, 한국석유공사 본사가 위치한 울산 역시 통합기관의 울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민감한 공공기관 유치 문제에서 한 자치단체장의 의사가 다른 지역의 유치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당사자의 실제 발언과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부 언론 보도 역시 울산시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이후 경주시가 이를 ‘확대 해석’이라고 반박하고 주 시장 본인도 “동의한 바도, 입장을 표명한 바도 없다”고 직접 밝히면서 최초 발표 내용과 실제 당사자의 입장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주와 울산은 포항과 함께 해오름동맹을 구성해 교통·산업·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공동 현안을 해결하고 세 도시의 상생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력의 자리가 공공기관 유치를 둘러싼 불필요한 지역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사안에서 분명하게 구분해야 할 사실이 있다.
상대 자치단체장의 설명을 들었다는 것과 그 주장에 동의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울산시는 ‘경주시가 울산 유치 취지에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주낙영 시장은 “동의한 바도 없고, 입장 표명을 한 바도 없다”고 명확하게 답변했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된 경주시 주낙영 시장의 입장은 분명하다. “에너지자원공사의 울산 유치에 동의한 바도 없고, 입장을 표명한 바도 없다.”










